세코닉(Sekonic)이라는 이름은 사진가라면 노출계로, 영화인이라면 라이트미터로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이 회사가 영사기도 만들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951년 도쿄 도시마구에서 세이코 덴키 고교(精工電気工業, Seiko Electric Industries)로 설립된 이 회사는 1960년 이름을 줄여 세코닉(Sekonic)이 된다. 첫 제품인 P-I 노출계(1950년대 초)를 시작으로, 세코닉은 핸드헬드 노출계의 대명사가 되어갔다. 1976년 출시한 L-398 스튜디오 디럭스는 배터리 없이 작동하는 아날로그 노출계로, 아모르퍼스 실리콘 광전지를 사용해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현역으로 생산되고 있다. 1984년에는 L-518 디지프로가 NASA 스페이스셔틀에 탑재되기도 했다.

1960년대 8mm 홈무비 붐에 맞춰 세코닉은 영사기와 카메라 시장에 진출했다. 엘마틱(Elmatic) 브랜드로 8mm 무비카메라를, 세코닉 이름으로 8mm 영사기를 출시했다. 세코닉 80P는 오토스레딩, 가변 속도, 정/역 재생, 유니버설 전압(110~240V) 기능을 갖춘 레귤러 8mm 영사기로, 4.3kg의 가벼운 무게가 특징이었다.

코팔(Copal)과의 협력은 세코닉 영사기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다. 1946년 설립된 코팔은 일본 최고의 리프셔터 제조사로, 올림푸스와 야시카 등에 셔터를 공급하던 회사였다. 1960년대 후반 코팔과 세코닉은 '코팔 세코닉(Copal Sekonic)' 공동 브랜드로 영사기를 생산했다 — 290 듀얼(일반 8mm/Super 8 겸용), CP-50, CP-77, CP 사운드 402 등이 이 브랜드로 나왔다. 셔터 제조의 정밀 기계 조립 능력(코팔)과 전기·광학 전문성(세코닉)의 결합이었다.

세코닉은 캐논이나 니콘 같은 완성품 거인이 아니라, 코팔(셔터), 산쿄(메커니즘), 닛토 광학(렌즈)처럼 다른 브랜드 제품의 내부에 자사 부품이 들어가는 부품·액세서리 전문 기업이었다. 8mm 붐이 지나간 후 영사기에서 손을 뗐지만, 노출계만큼은 오늘날까지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주요 연혁

1951 도쿄에서 세이코 덴키 고교로 설립
1960 사명을 세코닉(Sekonic)으로 변경
1960s 8mm 영사기·카메라 시장 진출 (세코닉 80P, 엘마틱 카메라)
1966 코팔과 공동 브랜드 '코팔 세코닉' 영사기 생산 시작
1976 L-398 스튜디오 디럭스 노출계 출시 — 50년 현역
1984 L-518 디지프로, NASA 스페이스셔틀 탑재
현재 핸드헬드 노출계 세계 시장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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