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7년 베를린의 루멜스부르크에서 화학자 파울 멘델스존 바르톨디와 카를 알렉산더 폰 마르티우스가 설립한 아닐린 염료 공장 — 이것이 아그파(Actien-Gesellschaft für Anilin-Fabrication)의 시작이다. 1897년 상표로 등록된 'AGFA'라는 이름은 원래 사진 화학약품을 위한 것이었다.

아그파가 영화 장비 시장에 뛰어든 것은 1925년 뮌헨의 리츠셸 카메라 공장을 인수하면서부터다. 1928년, 최초의 무비카메라 모벡스 16(Movex 16)과 최초의 영사기 모벡터 16A(Movector 16A)를 동시에 출시했는데, 모벡스의 카세트 로딩 시스템은 16mm 분야 최초의 혁신이었다.

특별한 시도가 있었다. 1927년 도입한 오자판(Ozaphan) 필름은 일반 사진 유제가 아닌 디아조 방식(청사진 원리)의 셀로판 기반 불연성 필름으로, 1934년까지 75편 이상의 무성 영화가 오자판 포맷으로 가정용 배급되었다. 모벡터 CS 오자판, 마지카(Magica) 시리즈 등 전용 영사기까지 만들어 텔레비전이 보급되기 수십 년 전에 '카메라-영사기-콘텐츠'를 아우르는 가정용 영화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 것이다.

1937년에는 8mm 시장에 진출해 모벡스 8(Movex 8)과 모벡터 8(Movector 8)을 내놓았다. 같은 시기 아그파의 볼펜 공장에서는 아그파컬러 노이(Agfacolor Neu, 1936) — 35mm와 8mm 겸용 컬러 반전 필름 — 가 개발되어 독일 영화 산업에 컬러 혁명을 일으켰다.

어두운 역사도 있다. 1925년 IG 파르벤(세계 최대 화학 콘체른)에 편입된 아그파는 2차 대전 중 뮌헨 카메라 공장(다하우 수용소 분소)과 네덜란드 베스터보르크 수용소에서 강제 노동자를 대규모로 사용했다.

전후 아그파는 둘로 쪼개졌다. 소련 점령지의 볼펜 공장은 ORWO(Original Wolfen)가 되어 사회주의 진영에 필름을 공급했고, 서독의 레버쿠젠 아그파는 1964년 벨기에의 게바르트(Gevaert)와 합병하여 아그파-게바르트(Agfa-Gevaert)가 된다. 이 무렵 모벡터 시리즈의 소형 8mm 영사기들은 독일 가정의 거실을 밝히는 주인공이었지만, 1970년대 후반 슈퍼 8 시장이 비디오에 잠식당하면서 장비 부문은 서서히 축소되었다.

주요 연혁

1867 베를린에서 아닐린 염료 공장으로 창립
1897 'AGFA' 상표 등록 — 사진 화학약품용
1925 뮌헨 리츠셸 카메라 공장 인수, IG 파르벤 합류
1928 모벡스 16(Movex 16) 카메라, 모벡터 16A(Movector 16A) 영사기 동시 출시
1936 아그파컬러 노이(Agfacolor Neu) 컬러 반전 필름 개발
1937 모벡스 8 / 모벡터 8 — 8mm 시장 진출
1945 전후 분할: 볼펜→ORWO(동독), 레버쿠젠→아그파(서독)
1964 벨기에 게바르트와 합병 → 아그파-게바르트
1970s 비디오 시대 도래로 장비 부문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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