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유럽 벼룩시장에서 우연히 손에 든 영사기 한 대가 시작이었습니다. 100년 된 금속 기계에서 느낀 묘한 매력은 곧 본격적인 수집으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독일·프랑스·영국·미국의 경매와 전문 딜러를 통해 장비를 수집했으며, 프랑스 딜러를 직접 방문하여 프락시노스코프와 에클레어 35mm 카메라 같은 희귀 장비를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거의 20년에 걸쳐, 500점이 넘는 장비가 모였습니다.
단순히 사 모으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영사기를 직접 분해·수리하고, 필름을 편집하며, 장비의 역사와 작동 원리를 공부했습니다. 모든 장비는 입수 즉시 사진 촬영과 분류를 거쳤고, 구입 영수증과 출처 기록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작가 남우진은 저서 『여자의 취미』(페이퍼인포)에서 이 컬렉션을 "한 번도 외부에 공개된 적 없는 무공해 아이템"이라 소개하며, 수집가를 이론과 장비 실력을 겸비한 "제대로 된 수집가"로 묘사한 바 있습니다.
"아이들이 와서 이 기계를 돌려보며 영화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수집가의 오랜 바람입니다. 프락시노스코프를 직접 돌려보고, 매직랜턴으로 그림자극을 만들고, 8mm 영사기로 필름을 돌려보는—그런 체험의 공간입니다.
이 웹사이트는 그 첫걸음입니다. 지하 보관실에 잠들어 있던 500여 점의 장비가 처음으로 빛을 보는 자리입니다.